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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초기 이유식

    소고기 미음 만들기

    feat. 실패하지 않는 방법

    오늘 첫 소고기 미음에 도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패 할 뻔했고, 다행히 잘 마무리하여 성공적으로 먹일 수 있었다.

     

    만드는 방법에 직접 해보고 겪은 내용과 주의사항을 적었으니 실패할 뻔한 이야기도 꼭 보시고 만들 때 주의하시길 바란다.

     

    우선 재료를 살펴보자.

     

    나는 간편하게 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불린 쌀을 사용할 경우에는 불린 쌀 1g이 쌀가루의 약 2/3g(삼 분의 이)과 같다고 보면 된다.

     

    물의 양은 쌀가루에 맞춰 준비하면 되는데 쌀가루면 20배죽, 불린 쌀은 10배 죽으로 할 수 있다.

     

    쌀미음과 찹쌀 미음을 먹은 결과, 20배죽은 우리 아기에게 좀 묽은 듯하여 이번엔 16배죽으로 준비했다.

     

    쌀가루로 할 예정이라면 20배죽으로 해 보고 그 이후에 다시 맞춰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처음에 계산을 잘못하여 10배죽으로 하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다.

     

    10배죽으로 하면 너무 걸쭉해져서 먹기 힘들 수 있다. 물 양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아래 레시피는 하루 한 번, 60mL씩 4일 치 분량이다.

     

    준비물

    소고기 20g (나는 안심으로 준비함)

    쌀가루 20g (불린 쌀 30g)

    물 320mL (쌀가루 풀 찬물 60mL, 육수 260mL)

    이유식 냄비 1개

    소분할 이유식 용기 4개

    도마

    실리콘 주걱(스패출러)

    거름망(체)

    그릇이나 냄비 1개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편한 도구

    작은 절구(깨 빻는 용도 같은 작은 절구)

    절구 대신 믹서기 이용할 수도 있다.(초기 이유식 한정)

     

    만드는 방법

    1. 생고기를 준비했다면 고기에 큰 지방을 제거하고 물에 10~20분 정도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큐브로 미리 소분한 고기라면 자연해동 후 물에 10~20분 정도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나는 얼리기 전에 키친타월로 눌러줘서 핏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2. 준비한 냄비에 약 400mL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인 뒤, 물이 끓으면 준비한 소고기를 넣고 익힌다.

     

    끓이는 물의 양을 정한 이유는 고기를 끓인 물을 이유식 육수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을 너무 많이 넣고 끓이면 육수가 연할 것이고 너무 적으면 이유식에 쓰기 부족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육수로 사용하기 위해 적당히 잡은 물의 양이므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3. 다 익은 고기를 도마에 놓고 칼로 아주 잘게 다진다. 

     

    소고기 사진

    초기라 입자가 매우 작아야 하므로 부드러운 안심을 삶아 잘게 다져주는데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칼로 다지는 게 힘들면 절구에 넣어 빻아준다.

     

    이것도 힘들다면 육수 조금과 고기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 준다.

     

    나는 절구도 믹서기도 없어 칼로 다졌는데 힘들었다...

     

    입자가 아주 잘지 않더라도 나중에 체로 걸러낼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 쌀가루 20g과 찬물 60mL를 넣고 잘 풀어준다.

     

    쌀가루는 찬물에 잘 풀리기 때문에 반드시 찬물로 먼저 풀어준다.

     

    절대 육수와 함께 넣고 풀지 않도록 주의하자. 쌀가루가 뭉쳐버릴 수 있다.

     

    5. 냄비에 소고기 삶은 육수 260mL와 쌀가루를 푼 물 60mL를 잘 섞어준다.

     

    곧바로 같이 넣고 끓였다가 쌀가루가 뭉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음식 사진
    덩어리진 쌀가루 모습

    바로 이게 대실패가 될 뻔한 원인이다.

     

    같이 끓이다가 쌀가루가 뭉쳐 나오니 당황해서 주걱으로 냄비 벽면으로 눌러주다가 타는 냄새가 나서 보니 벽면에 묻은 소고기 조각이 타고 있었다.

     

    정말 멘탈이 붕괴 뻔했지만 서둘러 불을 끄고 벽면에 묻은 소고기를 잘 닦아주고 주걱으로 다시 쌀가루를 잘 풀어주었다. 

     

    꼭 끓이기 전에 미리 꼭 육수와 쌀가루 푼 물을 잘 섞어 주도록 하자.

     

     

    6. 5번을 중불로 끓여주면서 끓기 시작하면 소고기를 넣어 5분 정도 끓여준다. 눌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저어준다.

    냄비 사진

    끓이는 시간을 5분으로 정한 이유는 적당한 농도를 설정하기 위함이다.

     

    너무 뻑뻑하지 않게 주의한다.

     

    7. 새 그릇이나 냄비를 놓고 거름망으로 끓인 이유식을 적당히 부어가며 주걱으로 걸러준다. 

     

    나는 새 그릇이나 냄비를 준비하지 않아서 이유식 용기에 바로 걸러줬더니 옆으로 흐르고 아주 난리가 났다.

     

    그러니 소분할 수 있도록 조금 넓은 그릇이나 냄비에 한 번 걸러주고 용기에 소분할 것을 권장한다.

     

    잘 거르는 팁은 거름망에 주걱으로 저어주다가 한 번씩 눌러준다. 

     

    8. 이유식 용기에 소분한다.

     

     

     

    대실패 할 뻔하면서도 시행착오 끝에 정리한 소고기 미음 조리법이었다.

     

    여러분은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아기가 잘 먹는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도 이유식 공부해야지.

     

     

     

    이유식 소고기에 관한 모든 것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2023.04.11 - [육아정보] - 이유식 소고기 시작 - 먹어야 하는 시기, 부위, 시기별 손질 및 보관법 조리법

     

    이유식 소고기 시작 - 먹어야 하는 시기, 부위, 시기별 손질 및 보관법 조리법

    이유식 소고기 시작 고기 먹는 시기와 사용 부위, 손질과 보관 방법, 조리법 알아보기 소고기 먹어야 하는 시기와 섭취해야 하는 이유 분유를 먹는 아기나 모유를 먹는 아기 모두 상관없이 생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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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식을 10일 정도 먹이고 나니 절실히 깨달은 진실...

    1. 아기가 적당히 배고픈 상태에서 먹일 것

    2. 아기가 너무 배고픈 상태에서 먹이지 말 것

    3. 즉 아기의 밥시간을 잘 확인하고 준비할 것

    4. 이왕이면 이유식은 전날 만들자

     

    우리 아기는 두 번째 밥 먹는 시간에 이유식을 먹은 후 분유를 먹고 있다.

    현재 생후 171일로 이유식을 아주 잘 먹는 편이다.

     

    첫 수유 후 놀다가 잠을 자면 1시간~1시간 반은 자기 때문에 보통 이 시간에 이유식을 만든다.

    (참고로 이유식 만들 때 4일 치 한 번에 만들고 있다)

     

    만들어서 바로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아기가 깨기 전에 만드는 편인데 자고 일어나면 얼마 안 되어 밥 달라고 칭얼댄다.

     

    오늘처럼 변수를 만나 이유식을 만드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 경우에는 다음 식사 때 먹일지 조금 참게 하고 먹일지 선택해야 하는데 얼른 소고기를 먹여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기다리게 했더니 난리가 났다.

     

    숟가락으로 주는 건 성에 안 차는지 그릇을 뺏으려 하고 그릇이나 턱받이, 손에 묻은 이유식을 마구 핥는다.

     

    그러니 숟가락은 자꾸 거부하고 그릇 뺏는 데 혈안이 되어 울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만든 이유식을 버릴 수 없었다.

     

    다행히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숟가락에 집중하도록 하여 입에 넣어줬더니 아기 새처럼 계속 숟가락을 쳐다보며 받아먹었다.

     

    만약 그래도 운다면 안아주고 달랜 뒤에 다시 시도하거나 분유를 먹은 뒤에 다시 먹여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렇게 해도 안 먹으면 오늘 이유식은 끝이다.

     

    이유식으로 아기가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니 내가 힘들게 만들었다고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지...

     

    오늘도 하나 배우고 성장한 하루다.

     

    내일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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