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교육 성공기 2탄 - 먹 놀 잠 루틴 만들기

수면 교육에 성공하려면 꼭 해야하는 먹, 놀, 잠 루틴 만들기

등 센서에 모로반사 심하고 잠 안 자는 아기

우리 아기는 생후 3개월, 100일이 조금 안 된 시점에서 수면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 아기는 사실 조리원에서도 재우고 눕히면 깨서 울고, 안아줘야 잠이 들기 때문에 계속 안고 재워야 해서 잴리캠을 보면 항상 자리가 비어 있고, 수유 콜도 아닌데 내려와서 아기 안아주라고 연락도 주시곤 했다.

조리원 퇴소할 때, 조리원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아마 잠 때문에 많이 힘들 거라고 걱정해주셨다.

 

생후 20일에 집에 와서 본격 육아를 실시하는데 새벽에도 1~2시간 마다 수유를 해야했고, 낮잠도 20분 정도만 자서 정말 힘들었다.

심지어 생후 50일이 되어도 저녁 7시부터 밤 11시~12시까지 안 자고 깨어 있어 보채고 울고 계속 안아줘야만 했다.

이런 날이 계속 반복되니 너무 힘들고 몸도 회복이 덜 된 상태라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쳤다.

임신 막달부터 있었던 손목 건초염 때문에 안아주는 것이 정말 큰마음 먹고 이를 악물고 해야 하는 일이라서 안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겁이 났다.

 

이때까지 사실 수면 교육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맘카페에 검색만 열심히 했다.

 

검색을 하다 보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 아빠들이 정말 많다.

 

추천받은 라라스 베개도 사서 옆으로 눕혀 재워보기도 하고 백색 소음 영상도 틀어주기도 하고 아기 띠도 해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실행해 보았지만 결국 젖 물 잠(젖을 물려 잠들게 하는 방법)이 되어 버리기 일쑤이며, 저녁 시간에 찾아오는 마녀 시간은 말 그대로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은 그야말로 마녀 시간이었다.

 

아기니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쁘고 졸린 게 뭔지, 이 낯선 환경에서 잠 들어야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을 해보면 또 이겨낼 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 시기에 많이 안아줘야 한다는 말도 많았지만 말이다.

 

그러다 발견한 두 개의 수면 교육 글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생후 60일에도 수면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글, 한 차례 실패 후에도 성공한 수면 교육 글을 읽어보니 수면 교육을 한 아기들은 잘 자라고 말해주고 굿나잇 뽀뽀를 하고 부모가 나가면 혼자 방에 누워 스스로 잠든다는 것이다.

 

굉장히 놀라웠다. 이게 가능한 일이구나.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었다.

아니 꼭 성공해야만 했다.

 

손목 통증이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도 힘들었고, 발바닥 통증과 허리 통증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다.

 

내 몸집보다 아기가 우량한 부분도 있어 앞으로 아기가 10kg에 육박하면 내가 과연 안아서 재울 수 있을까 생각하니 꼭 성공해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한 수면 교육!

결국 성공했고 굿나잇 뽀뽀를 해주면 아기가 혼자 누워 놀다가 5분 후에 잠드는 기적을 맛보았다.

 

기본은 먹 놀 잠 루틴 형성

수면 교육을 해 보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느꼈던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만 먼저 써보면 일단 수면 교육의 기본은 먹, 놀, 잠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즉 먹는 시간, 놀이 시간, 잠 시간을 일정하게 운영하여 하루 스케줄을 정립하는 것이다.

특히 먹는 시간과 놀이 시간이 합쳐진 깨어 있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깨어 있는 시간을 잘 운영하면 잠 시간은 점차 일정하게 따라오는 것 같다.

 

우선 신생아에게는 먹, 놀, 잠 루틴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시기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루틴 형성보다는 잘 자고 잘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게 육아 책에서는 생후 4주차까지는 먹는 시간이 곧 노는 시간과 같기 때문에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먹고 트림하고 기저귀를 교체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6주차는 되어야 수유 간격이 일정해지고 아기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깨어 있는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면 극도로 피곤해질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8~9주차부터 깨어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기가 얼마나 깨어 있을 수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8~9주차 아기라고 해서 전부 1시간 30분 동안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기는 100일까지도 1시간 반이 되기 전에 하하고 시선이 멍해지는 등 졸린다는 사인을 보냈기 때문에 그 사인에 맞춰 재웠다.

 

80일경부터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하루 동안 아기를 관찰해보니 처음엔 먹으면 곧바로 잠이 들고 깨면 일어나서 기저귀를 교체하고 바운서에 누워 모빌을 보는 루틴이었다.

즉 먹, 잠, 놀 순서로 이루어져 이것을 먹, 놀, 잠 순서로 바꾸도록 노력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수유를 하고 놀다가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 첫 시작부터 바꿔 나가니 먹, 놀, 잠 루틴을 생각보다 빨리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주차 별로 깨어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아기가 피곤해할 때 잠들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운영하니 어느 순간에 방에 들어가 백색 소음기를 틀고 안아주며 토닥여주니 바로 하품하며 잠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의 낮잠을 30분 이상 자게 되었다.

 

이 글을 보는 순간부터라도 이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볼 것을 추천한다.

 

먹, 놀, 잠 루틴에 대해 알았다면 이제 수면 의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면 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리즈에서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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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수면 교육과 똑게 육아 책을 알았더라면 신생아 때부터 아기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좀 더 빨리 수면 교육에 성공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수면 교육도 배워야 한다. 수면 교육을 실시하기 전, 더 좋은 건 임신 기간에 수면 교육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2023.03.23 - [육아정보] - 수면 교육 성공기 1탄 - 수면 교육을 한 계기, 책 자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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